숫자 가득했던 노트에 청춘을 그리다
지겹게 불태웠던 지난 시간들의 땀 방울이 겨우 하루 만의 수능 끝에 마침표를 찍었다. 한때 문구류는 내 암기를 좀 더 화려하게 기억하게 하기 위한 수단과 머릿속에 숫자들을 풀어내는 끊임없는 뇌들의 움직임의 증거였는데, 다시는 볼 일 없던 이 노트가 이젠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.
숲의 빼곡한 나무만큼이나 무수히도 많은 공책들에 숫자를 채웠다. 무수히 많은 밤을 지새웠다. 그 많은 공책에 숫자들은 흙의 모레알처럼 빼곡히 그려졌다.
이제 진짜 나를 담아보자. 내가 상상했던 순간을 고요하게 밀어 넣어 현실로 만들어보자. 이젠 숲처럼 넓게 세상을 보고 무수히 많은 밤 빼곡한 별만큼 많은 꿈을 꾸고, 모레알이 단단한 흙 덮인 대지를 만들듯 미래로 가득 찬 견고한 어른이 되어보자.
19살과 다른 20살엔 이제 노트에 공부를, 공부에 의한, 공부를 위한 내용으로 칸을 채워나갔다면 이제는 [ 20살. 꿈꾸며 살기 ]를 대주제로 빼곡히 채워보자!
인생의 정답은 꿈이다! 지난 시간 동안 다른 편안한 미래를 위한 꿈을 위해 정말 원했던 꿈을 꿀 수 없었다면 20살 지금부터라도 꿈을 꿔보자.
선인장은 뜨거운 태양의 연속적인 날에도 한 번 내린 비를 빨아들여 저장을 해두었다가 조금씩 조금씩 꺼내어 계속해서 촉촉하게 살아간다. 그 선인장들처럼 꾹꾹 눌러 담아 놓았던 버킷리스트들을 이 종이에 꾹꾹 눌러 적어보자. 많이 보고 많이 느끼면 결국엔 찾을 것이다. 진정으로 나답게 행복해지는 법을!